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각종 특수기기들이 미국 정보기관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고 미 실리콘밸리 일간 새네저이 머큐리뉴스 인터넛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 등 연방정부 내 주요 정보기관들을 대신해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인큐텔(In-Q-Tel)'이 투자한 기업 87개사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펀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전직 인텔 부사장이었던 크리스 더비는 자사의 3개 사무소 가운데 한 곳이 실리콘밸리내 멘로 파크에 있다고 전하고 "향후 첨단기술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우리 파트너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벤처기업, 투자커뮤니티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큐텔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각 기업들에 대한 투자규모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인큐텔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은 기업들도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연방기관에 조달하는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절하거나 언급 자체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극히 일부 기업들은 인터뷰에 응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 제품과 기술 등에 대해 공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샌 마테오 소재 '소니터스 메디컬'의 아미르 아볼파티는 정보기관들을 위해 매우 작고 무선으로 돼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기기는 사람의 입속에 장착돼 은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아볼파티는 덧붙였다.
홀로그램 시뮬레이션 기기를 제조하고 있는 마운틴 뷰 소재 '인피니트 Z'의 CEO 폴 켈렌버거는 "인큐텔이 회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자사 기술 'z스페이스'를 연방기관에서 이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이 회사의 웹사이트에는 데이터를 이용해 3차원 영상을 만들어냄으로써 정형화된 양상과 트렌드 등을 알아낼 수 있으며 정보분석에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전자 샘플을 분석하는 마이크로칩을 생산하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의 플루다임의 CEO 가우스 워싱턴은 이 칩이 폭탄테러에 의한 유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이용되거나 범인추적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용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버트레일시스템은 정부기관 웹사이트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해내는 기술을 개발해 최근 빈발하고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인근 서니베일의 렌즈벡터는 소형카메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주로 얼굴인식과 승용차 번호판 식별 등에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 넷베이스는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와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으로 올라오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감시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정보기관간 연계 등을 연구해온 스티브 블랭크는 "반세기동안 실리콘밸리는 정찰위성에서부터 레이더전파방해기기 등 각종 제품을 생산했으나 현재 전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각종 컴퓨터화된 소비자기기들을 만들어내고, 이들 기기가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며 "이제 정보기관들은 이 정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