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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토론중 주먹질…멍든 그리스 정치권

조지현 기자

입력 : 2012.06.09 02:37|수정 : 2012.06.0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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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텔레비젼 생방송 토론이 주먹질로 난장판이 되버렸습니다. 유럽발 경제위기의 진원지, 그리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2차 총선을 열흘 앞두고 열린 TV 생방송 토론.

극우파와 공산당의 설전을 지켜보던 급진좌파연합 여성 부대표가 극우파인 '황금새벽당' 대변인에게 일침을 가합니다.

[급진좌파연합 부대표 : 그리스를 500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황금새벽당이 의회에 입성하다니….]

격분한 황금새벽당 대변인이 갑자기 상대 얼굴에 물을 퍼붓습니다.

다른 토론자가 이를 말리며 항의하자, 권투를 하듯 양 손으로 뺨을 때립니다.

스튜디오가 난장판이 된 채 방송은 중단됐습니다.

주먹을 휘두른 황금새벽당 대변인은 방송사내에 갇혀 있다가 출입문을 부수고 달아났습니다.

[치오드라스/그리스 정부 대변인 : 이번 일은 모든 민주 시민에 대한 공격입니다.]

황금새벽당은 외국인 추방을 주장하는 극우파로, 재정난과 함께 인기를 얻은 정당입니다.

정치권이 폭력에 멍드는 사이 경제는 벼랑 끝으로 몰려 청년 실업률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정부의 의료 보조금이 끊기면서 의약품 부족 현상도 심각해져 암환자와 만성질환자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서 탈출할 구제금융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오는 17일 2차 총선을 통해 그리스 국민이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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