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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가로의 결혼, 마탄의 사수, 유명 오페라지만 왠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양 오페라 사이에서 우리만의 창작 오페라가 탄생한 지 60년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고유 오페라가 갖는 의미는 뭘까요?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1950년대 유행가처럼 불릴 정도로 인기였던 '사랑가'를 주고받는 춘향과 몽룡.
최초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의 한 장면입니다.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은 어제(7일)부터 이틀 동안 창작 오페라 12편을 한 자리에 펼쳐냈습니다.
1950년 초연된 '춘향전'부터 재작년 공연된 '아랑'까지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순간입니다.
[김의준/국립오페라단장 : 저희들이 그동안 50주년 동안 해온 창작 작품들을 재정비하는 그런 의미에서 창작 갈라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원작을 서로 다르게 풀어낸 작품들도 눈에 띕니다.
국립오페라단 창단 공연인 작곡가 장일남의 '왕자 호동'은 어제, 같은 설화를 다룬 김달성의 '자명고'는 오늘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한 홍연택의 '시집가는 날'은 어제, 임준희의 '천생연분'은 오늘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50~60년대 초연된 창작 오페라들은 온전한 악보가 남아있지 않아 악보 준비에만 꼬박 두 달이 걸린 겁니다.
[박수길/총연출·원로성악가 : 전에 출연했던 분들 유족들을 찾아서 악보를 구하고, 또 여기저기서 구해 맞춰서…]
외국과 달리 오페라단 전용극장이 없어 매번 장소를 옮겨 다니느라 악보가 분실됐거나, 열악한 제작 환경 때문에 초연 이후 재공연된 작품도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오페라단이 지금까지 무대에 올린 창작 오페라 작품 수는 겨우 20여 편.
[유형종/음악 칼럼니스트 : 20, 21세기의 한국. 그런 걸 보여주는 작품이 있어야 오페라가 화석이 아니고 살아 있는 예술로 남아 있을 수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창작오페라가 갖는 중요성이 아주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창작 오페라가 설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선 체계적인 지원과 대중적 관심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장운석·강동철,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