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중국, 6자회담 재개 물밑조율…북·미 선택은

입력 : 2012.06.07 04:41

美분위기 소극적…'先 진정성 확인' 강조
후진타오 "대화와 협상만이 핵문제 해결"


중국이 최근 장기 공전중인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참가국들을 상대로 물밑 조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적극 호응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이 먼저 확인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6일(현지시간) "중국이 최근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물론 미국 등을 상대로 한반도 핵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상실하지 않으려면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해야 한다는 논리를 적극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중국이 조만간 6자회담 재개 일정을 회람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北京)에서 이날 열린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앞서 6개 SCO 회원국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화와 협상은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고 정확한 선택이며,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히 북한의 지난 4월 장거리 로켓(광명성 3호) 발사로 무산된 '2.29 합의' 이행을 북한은 물론 미국에도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국의 제안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5일 논평기사에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달 "처음부터 평화적인 과학기술위성 발사를 계획했기 때문에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는 예견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고 상기시킨 뒤 "미국은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며 조선(북한)도 지속적인 대화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입장은 여지를 남기고 있지만 여전히 단호하다.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있는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는 등 `진정성있는 행동을 먼저 하라'는 메시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미국은 핵·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또는 중단과 같은 북한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동시에 대남도발 중지,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진입허용 등을 '진정성있는 행동'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내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협상을 할 수 없는 여건"이라면서 "북한이 대화재개를 위한 명분을 마련하기 전에는 중국이 노력한다고 해도 가까운 시일내에 미국내 여론이 반전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도발 행위의 중단과 IAEA 사찰단 초청을 서두르고 우라늄농축활동 유예 등 비핵화 조치를 구체적으로 이행해야만 미국의 입장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키우고 있는 중국이 강력하게 6자회담의 재개를 추진할 경우 미국이 소극적이나마 호응하면 북핵 국면의 전환 가능성이 타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