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선 경쟁자였던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향한 길목에 계속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오바마의 외교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매케인 의원은 이번에는 "백악관이 재선을 위해서 국가기밀을 고의로 누설하고 있다"며 새로운 쟁점을 제기했다.
매케인 의원은 5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오바마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익명으로 언론에 국가기밀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특별조사를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의 이미지를 단호한 지도자로서 부각시키기 위해서 행정부 당국자들이 고의로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이는 부도덕한 행동"이라고 공격했다.
매케인 의원이 '고의 기밀 누설' 사례로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지난 1일 뉴욕타임스가 단독보도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핵시설에 대해 비밀리에 사이버공격을 지시했다는 극비 사항이다.
'스턱스넷'(Stuxnet)이라고 불리는 이 사이버 공격 기술은 국가기밀로 분류돼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지금도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뉴욕타임스의 정보 소스들은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이러한 공격 기법의 사용 자체가 기밀인데, 행정부 당국자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고의로 언론에 누설했다는 게 매케인 의원의 주장이다.
또 대(對) 테러리스트 무인기 공격 작전과 정보에 대한 언론보도들도 고의 누설의 사례로 지목했다.
매케인 의원은 "언론보도들이 근거로 한 기밀누설 때문에 우리의 적들은 우리의 최신 공격 역량과 사용기법을 과거보다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추진할 유사한 작전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결국 국가안보가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대통령에게 유용하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기밀 누설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행정부 내 기밀 누설자를 색출하도록 특별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백악관은 매케인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무책임한 공세라고 반박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위한 고의적인 정보 누설 주장에 대해서는 "극도로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카니 대변인은 행정부는 대(對) 테러리즘 작전이나 정보 활동에 해가 될 수 있는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적절한 예방조치를 항상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27일에도 시리아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정치적 계산 때문에 미국의 외교정책 리더십을 포기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