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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앵커 바버라 월터스에 시리아 사태 '불똥'

입력 : 2012.06.06 15:20|수정 : 2012.06.06 15:21

아사드 전 보좌관과의 관계 '사과'
일자리 제공 위해 영향력 행사


미국의 유명 여성 TV 앵커 바버라 월터스(82)가 민간인 학살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전(前) 보좌관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에 나서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의하면 ABC 방송 뉴스 진행자인 월터스는 유엔 주재 시리아대사의 딸로 아사드의 보좌관이었던 셰헤라자드 자파리(22)가 명문 컬럼비아대학에 입학하거나 CNN방송 피어스 모건 프로에 인턴으로 취직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같은 사실이 담긴 이메일을 시리아 반정부단체가 입수해 공개하자 월터스는 직무상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빼어난 미모의 자파리는 시리아군에 의한 살인과 탄압이 심해질 당시 아사드 옆에서 그를 보좌했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아사드와 얘기를 나누고 스스럼없는 호칭을 사용하는가 하면 아사드가 서방의 언론인들과 인터뷰할 때 때로는 혼자 배석했다.

자파리가 월터스를 알게 된 것은 7년 전이지만 작년 말 ABC 방송이 아사드를 인터뷰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면서 자주 만나게 됐다.

월터스의 아사드 인터뷰는 미 TV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뤄졌으며 작년 12월 방영됐다.

아사드는 이미 수천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진압에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고 인터뷰 내용은 전세계에 주요 뉴스로 전해졌다.

이메일에 의하면 아사드를 인터뷰한 후 자파리와 월터스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뉴욕으로 돌아온 자파리는 월터스를 '수양엄마'라고 부르면서 접근했고 월터스도 자기 딸처럼 대했다.

지난 1월 맨해튼의 마크 호텔에서 점심을 하기 위해 만났을때 자파리는 ABC 방송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월터스는 자파리의 요청을 거부했으나 지인을 통해 다른 방법으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그후 얼마되지 않아 월터스는 자파리에게 이메일을 보내 "피어스 모건과 그의 프로듀서에게 네가 얼마나 멋진지 모른다고 칭찬한 서한을 이력서와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월터스는 자파리에게 아직까지 컬럼비아대학 입학 계획을 갖고 있느냐며 도와주겠다고 했다.

일주일후 월터스는 컬럼비아대학 저널리즘스쿨의 리처드 왈드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파리가 총명하고 예쁘고 5개국어를 할 줄 안다면서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왈드 교수는 학교 입학처에 각별한 관심을 갖도록 조치하겠다고 응답했다.

왈드 교수는 자파리로 부터 입학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개입하지 않았다면서 월터스는 물론 언론계 인사의 추천이 있다면 누구라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입학처에 부탁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자파리는 방송국 인턴으로 취직하지 못했고 컬럼비아대학에도 입학하지 않았다.

월터스는 시리아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작년 3월 자파리의 부친인 바샤르 자파리 대사가 주재한 비공식 파티에 초청받은 몇 안되는 미국인에 포함됐다. 그녀는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낮시간 토크쇼 프로인 '더 뷰' 진행을 맡고 있는 월터스는 지난 10여년간 미 정계와 문화계의 많은 거물급 인사들을 인터뷰했다.

빌 클린턴과의 스캔들이 터진 후 모니카 르윈스키와 가진 인터뷰는 7천400만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남겼다.

월터스는 성명을 통해 "아사드와 인터뷰를 가진후 미국으로 돌아온 자파리는 나를 찾아와 취직을 부탁했다. 나는 직무상 문제가 된다고 말했고 그녀를 고용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회사나 학교를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돌이켜보니 이해 상충의 과오가 있음을 깨닫게 됐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