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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는 오바마·롬니에겐 '돈보따리'

입력 : 2012.06.04 08:05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요즘 캘리포니아 나들이가 잦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빈번한 캘리포니아 방문은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민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는 50개주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고 대통령 선거인단도 가장 많이 배정받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압승이 예상될 만큼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이곳에 두 후보가 공을 들이는 이유는 표가 아닌 돈 때문이라고 3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캘리포니아는 든든한 표밭일 뿐 아니라 방문할 때마다 돈 보따리를 안겨주는 자금줄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4천9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거물들이 몰려 있는 베벌리힐스와 IT 기업이 집중된 실리콘밸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단골 방문지이다.

지난달 할리우드 인근의 배우 조지 클루니의 집에서 열린 모금 파티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단 한 번의 행사로 1천5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롬니 후보도 캘리포니아에서 적지 않은 선거 자금을 모으는 중이다.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에서는 오바마의 상대가 안 되지만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분야 대기업과 금융 기업은 롬니 후보에게 1천만 달러가 넘는 돈을 몰아줬다.

금융과 제조업, 부동산 등으로 돈을 번 부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 뉴포트비치와 샌디에이고 카운티 라호야 등에서 롬니 후보 선거 자금이 쏟아졌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모은 돈을 뺀 오바마 대통령 개인 모금액만 놓고 보면 1천300만 달러로 롬니 후보 개인 모금액 1천100만 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롬니 후보는 이제 공화당 전국위원회 등 공적 조직이 모금한 선거 자금을 받을 수 있어 캘리포니아주에서 자금 확보가 더 수월해졌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두 후보가 캘리포니아주에서 벌인 선거 자금 모금 행사가 서로 상대편의 공격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루니의 저택에서 열린 모금 파티에 대해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서민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유명 인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고 비난했다.

지난주 롬니 후보가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했을 때 침실이 무려 95개가 딸린 대저택에서 만찬을 열자 민주당 인사들은 롬니 후보가 역시 일반 서민들은 상상도 못할 거부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고 꼬집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