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유럽, 재정위기에 금융감독 민족주의 우려

입력 : 2012.06.01 03:05

위기 차단위해 자국 우선…갈등 속출


유럽의 재정 위기가 이어지면서 역내 국가 간의 갈등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다른 국가의 경제 위기가 자국의 금융시장에 전염되는 것을 막으려는 금융 당국 간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어 금융감독의 민족주의가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스트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의 금융당국은 유럽의 다른 국가의 위기가 자국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려고 독자적인 감독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로 인해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시위와 보복적 성격의 대응까지 발생하고 있어 유럽 국가의 금융당국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영국 금융청(FSA)에서 은행 감독 책임자로 일했던 존 페인은 이런 경향에 대해 "감독 민족주의가 단일 시장을 시험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독일은 이탈리아의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자국 은행으로부터의 대출을 늘리자 이를 막으려 애를 썼고 이탈리아 금융당국이 반발해 논란이 수개월간 진행됐다.

이탈리아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에 진출해 있는 도이체방크 지점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

영국 금융당국은 프랑스 은행들에 상세한 금융 정보를 요구해 프랑스 금융당국과 충돌했으며 스페인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의 영국 지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스 금융당국은 프랑스 은행들이 소유한 그리스 은행이 그리스 중앙은행의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프랑스 은행들은 이에 대해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오스트리아 금융당국은 동유럽 국가에 대한 대출을 줄이라고 자국 은행을 압박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는 이런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오스트리아는 대출 제한을 부분적으로 완화했다.

이탈리아 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 SpA의 안드레아 벨트라티 회장은 "금융당국 간의 갈등은 큰 경향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면서 "유럽은 통합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