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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재 美 대사, 러시아 비판 발언 파문 계속

입력 : 2012.05.31 17:14

러시아 외무부 "대사에 러시아가 익숙해지라" 美 조언에 발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클 맥폴의 노골적 반러 발언 파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맥폴 대사의 비외교적 스타일에 러시아가 익숙해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한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의 하루 전 브리핑 내용과 관련 "미국인들은 주권국가 정부가 미 외교 대표의 절제되지 않은 언행에 익숙해지기를 기대해선 안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미 국무부가 맥폴 대사의 실수를 정당화하려고 애쓰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보단 외교에서 비전문성을 보이는 것은 위험하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데 대사가 익숙해지도록 조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맥폴 대사는 앞서 25일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러시아가 옛 소련권인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선적 영향권'을 주장하며 키르기스 마나스 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을 쫓아내기 위해 2009년 쿠르만벡 바키예프 키르기스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고 폭로했다.

맥폴은 이어 러시아 정부는 서로 상관없는 일들을 억지로 묶는 물밑 거래를 아주 좋아한다며 2009년 러시아가 '이란 문제에 합의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루지야를 양보해라', '북한 핵 문제에 합의하고 싶은가. 당신들이 (러시아 내)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가능하다' 는 등의 제안을 했다고 공개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맥폴 대사의 발언을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하며 대사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전체적으로 미-러 양국 관계가 리셋(reset.관계 재설정) 정책 결과 긍정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맥폴 대사의 비외교적 언행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