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현란한 기술과 언변으로 노인들에게 돈을 뜯어낸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깜빡 속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자식들 눈치보느라 피해 신고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노인 한 명이 누군가를 따라갑니다.
피의자들은 노인을 차량으로 유인한 뒤 현란한 화투 기술을 자랑합니다.
[이 모 씨/피해 노인 : (피의자가) 광주의 아주 큰 부자래. 또 복권도 됐으니까 우리 돈 없는 놈들이 벌어서 먹읍시다 그러더라고.]
노인들에게 가짜 돈뭉치를 슬쩍 보여주면서 판돈만 가져오면 돈을 따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가짜 돈뭉치는 장난감처럼 조악했습니다.
돈뭉치 가운데 진짜 5만 원 권은 한 장, 나머지는 고양이가 그려진 가짜 돈인데 노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넘어갔습니다.
공원처럼 한적한 곳에서 사기꾼 일당이 한 명씩 나타나 정신없이 말을 거는 속칭 '네다바이' 수법입니다.
간단한 속임수지만 탤런트 뺨치는 대사와 연기에 판단력이 약한 노인 13명이 모두 1억 7천만 원을 털렸습니다.
[백 모 씨/피의자 : (피의자 4명 어떻게 만난 거예요?) 경마장에서 만났어요. 돈은 경마장 가서 다 썼습니다.]
경찰은 피해 노인들이 자식들이 알면 민망하다며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58살 백 모 씨 등 구속된 피의자 4명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화면제공 : 안양 만안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