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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룸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이 다량으로 방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환경 당국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폐암을 일으키는 라돈이 원룸에서 일반 주택보다 30%가량 많이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 원룸 거주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강현/원룸 거주자 (경북 경산시) : 아직 젊으니까 몸으로는 모르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면 반응이 나타날까 두렵고….]
원룸 천장과 내벽에 사용한 석고 보드에서 방사능 물질인 라듐이 붕괴하면서 라돈 가스가 방출된 겁니다.
하지만 환경 당국은 이를 알면서도 대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발표한 실내공기질관리계획을 보면 석고 보드를 비롯해 라돈 방출이 우려되는 건축 자재를 조사해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아무런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련법 제정을 추진 중이어서 따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제품(석고보드)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관련법에 의해서 관리를 할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어요.]
생활방사선관리법에는 건축자재 방사선 총량만 규제할 뿐 라돈에 관한 조사항목이나 관련 대책은 없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 : 건축자재 중에서 석고보드를 찍어서 그 중에서 라돈의 양을 특정해 규정하는 법이 아닙니다.]
결국 환경부가 다른 부처에 책임을 떠넘기며 건축자재 라돈 방출 대책을 외면하고 있는 셈입니다.
[양원호/대구가톨릭대학교 산업보건학과 교수 : 현재 관리하고 있는 것은 라돈이라기 보다는 건축자제이기 때문에 환경에 나와서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고….]
게다가 환경부가 2년 전부터 하고 있는 라돈 조사 대상에 원룸은 제외돼 사회적 약자가 대부분인 원룸형 주택 거주자들 건강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