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지만 불안하다. 타격과 마운드 모두 총체적 난국에 고심하던 SK 이만수 감독이 변화의 칼을 뽑아 들었다. 김광현도 당장 이번 주 출격명령이 떨어졌다.
SK가 30일 김경기 2군 타격코치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이만수 감독은 "밤새도록 고민했다. 하지만 지난 두 달을 기다렸고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치지 못하면 진다. 최경환 타격코치에게는 너무 미안한 일이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김경기 코치를 새롭게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SK의 1위 수성은 안팎에서 보더라도 모두 놀라워 할 정도로 불안한 전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마운드는 여전히 5선발 체제가 확실히 자리잡지 못해 '벌떼 야구'를 하고 있다. 타격이 터져주는 날에는 화력으로 승부를 가져가지만 이마저도 담보되지 않을 경우 자칫 부진은 장기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실제로 30일 현재 SK의 팀 타율은 0.252에 불과하며, 출루율 역시 0.38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만수 감독은 팀 성적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때는 침묵하고 있는 주요 타자들에 대해 "기다려 주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었지만 인내심은 5월 말을 끝으로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도 강단의 조치가 취해졌다. 줄곧 '탐색전'이 계속되던 김광현은 이번 주 등판한다. 중간 투입 없이 바로 선발로 나선다. 이만수 감독은 "이번 주 등판은 확정이다. 하지만 정확히 어느 경기라고는 할 수 없다. 마운드 상황은 매일, 매일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사실 오늘도 제춘모가 선발이었지만 어깨 쪽에 이상이 있다는 상황이 보고되어서 급히 박종윤으로 변경됐다. 정우람도 어제 경기에서 던지다 왼쪽 검지 손톱이 1/3 정도 빠져 나갔다는 이야기를 오늘 아침에 들었다. 당분간은 경기에 뛸 수 없기 때문에 투수 로테이션은 그때, 그때 상황을 보고 정해야 할 것 같다"며 어려운 팀 사정을 가감없이 밝혔다.
그러나 김광현의 선발등판에 대해서 만은 확실히 했다. 선발로 나서 몇 개 정도의 한계투구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도 "일단 성준 코치와 80개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며 실전을 통해 능력치를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광현은 알려진 바와 같이 2군에서도 한 차례 정도만 80개 정도의 투구수를 소화했으나 이만수 감독은 그간 체계적으로 회복해 온 만큼 1군 실전에서 선발로 80개 정도의 공을 던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정우람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마운드의 과부하에 더 이상 물러설 여유가 없는 팀 사정으로 인해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도 이러한 결정에 한 몫을 했다.
투타 모두에 비상이 걸려 타격코치 교체와 에이스의 선발등판 복귀를 감행하게 된 SK. 6월에는 선두수성을 위한 진짜 시험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