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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km 거리' 자전거 여행 동행한 강아지 화제

윤영현 기자

입력 : 2012.05.30 02:18|수정 : 2012.05.3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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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버려진 한 강아지가, 자전거 여행자를 따라, 무려 1800km가 넘는 거리를 함께 달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개 발에 땀나게 뛰었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국도를 달리는 자전거 일행 옆으로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내달립니다.

친구들과 자전거 졸업 여행중이던 대학생 샤오용씨가 이 강아지를 만난 것은 지난 4일, 쓰촨성의 한 터널 입구입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 뒤, 길을 떠나려는 순간 강아지도 따라나섰습니다.

[샤오용/자전거 여행자 : 잠시 따라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놀라운 의지를 보여주며 계속 따라왔어요.]

아름다운 동행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샤오씨는 목적지인 티베트 라싸의 '싸'자를 붙여, 강아지에게 샤오싸란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그리고 중국판 블로그에 여행 과정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정은 고단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는 내리막에선 급조한 철창안에 샤오싸를 넣고 달렸습니다.

험준한 산길에 지쳐 같이 출발한 친구들 대부분이 중도 포기했지만 샤오싸는 달렸고 마침내 라싸에 함께 도착했습니다.

24일 동안 달린 거리가 무려 1833km, 해발 4000m가 넘는 산도 10개 이상 넘었습니다.

[루보/자전거 여행자 : 여행 중 많은 즐거움과 용기를 줬어요. 제일 힘들 때 뒤쳐진 사람들을 불러 힘을 북돋웠어요.]

샤오씨는 힘든 여정을 통해 친구가 된 샤오싸와 평생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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