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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만원이 찢긴채…기막힌 '지폐 맞추기' 운동

김석재 기자

입력 : 2012.05.29 02:34|수정 : 2012.05.29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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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 만원에 가까운 지폐가 수만 조각으로 갈기갈기 찢겼습니다. 그런데 이 지폐 조각을 맞추기 위해 국민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기막힌 사연, 베이징 김석재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책상 위에 찢어진 지폐가 가득합니다.

쓰촨성의 우제국 직원이던 린자오창 씨가 아내의 정신질환 치료비로 마련한 5만 위안, 우리 돈 900만 원을 아내가 모두 찢은 겁니다.

[린자오창 : 퇴근해보니 이렇게 된 거예요. 환자가 한 것인데 어떻게 하겠어요?] 

린 씨는 직장도 그만 두고 퍼즐을 맞추 듯 지폐 조각 맞추기에 나섰습니다.

훼손된 지폐의 경우 4분의 3 이상을 식별 할 수 있으면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만여 개의 조각으로 갈가리 찢겨진 지폐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린자오창 : 이렇게 작은 조각으로 찢어진 것도 있어요. 그러니 맞추기가 더욱 힘들어요.]

린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은행 직원 12명이 나섰지만 6시간 동안 1장을 맞추는데 그쳤습니다.

[은행 직원 : 맞는다. 이 조각이 맞았어. 한 장 맞췄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단이 꾸려지는 등 지폐 조각 맞추기 국민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아내의 치료비를 대겠다는 독지가도 나타났습니다.

지폐는 갈기갈기 찢어졌지만 린 씨의 어려운 사정을 돕는 마음은 중국인들을 하나로 묶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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