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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시리아의 비극…길 잃은 '아랍의 봄'

윤창현 기자

입력 : 2012.05.28 20:59|수정 : 2012.05.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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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한 마을 어린이들을 무참하게 학살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압박에도 시리아 독재정권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버티는 독재권력, 그 틈을 노린 강경 이슬람 세력의 확산 속에 '아랍의 봄'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학살극이 벌어진 훌라 마을은 거대한 공동묘지가 돼 버렸습니다.

무차별 포격과 조준 사격에 한 마을 어린이 49명 등 100여 명이 몰살했고, 부상자도 300명을 넘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강도높은 규탄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도 동참했습니다. 

[무사예프/아제르바이잔 UN 차석대사 : 안보리 구성원들은 가장 강력한 수위로 학살극을 규탄합니다.]

하지만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은 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혁명수비대를 파견했습니다.

레바논에선 아사드 정권 찬반 종파간에 시가전이 벌어지는 등 불똥은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집트 대선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강경 이슬람 후보와 혁명으로 쫓겨난 구 정권 출신 후보가 결선에 진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무스타파/시민운동가 : 최악의 상황입니다. 두 후보 모두 성격만 다를 뿐 무바라크 정권과 다를 바 없는 독재세력일 뿐 입니다.]

독재권력의 버티기와 강경 이슬람세력의 확산 속에 민주화의 기폭제였던 아랍의 봄은 실종돼 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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