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시리아 참혹한 현장…30년전 '하마 대학살' 전조?

입력 : 2012.05.28 14:22


시리아 홈스의 훌라에서 발생한 학살극은 30년 전인 1982년에 시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하마 대학살'이 연상된다.

당시 하마에서는 최소 1만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학살 책임자는 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전임자인 하페즈 알 아사드였다.

이번 훌라 학살의 경우 지난 25일 하루에만 108명이 목숨을 잃고 300명이 부상했다. 특히 어린이 49명과 여성 34명이 포함돼 대부분을 차지했다.

30년 전에는 아버지인 하페즈가 죄 없는 남녀와 아이까지 거침없이 살해했듯이, 이번에는 아들 바샤르가 새로운 학살극을 펴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현지 반정부 인사들은 이번 사태는 지난 25일의 금요기도회가 시위로 연결되고 곧 정부군과 반정부 무장세력 간 교전으로 이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정부군의 막강한 화력에다 현지 민병대의 잔혹한 공격이 가세하면서 대규모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군은 대포와 탱크를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포격하고 친정부 민병대인 샤비하 대원들은 민간인을 상대로 조준 사격이나 흉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훌라의 반정부 인사들은 "정부군은 박격포탄을 퍼부어댔다"며 "샤비하 대원들은 그날 저녁 마을들을 급습하고 거리의 사람들에게 총을 쏘아댔으며, 집에 있는 여성과 어린이들조차 흉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반정부 인사인 마이사라 알 힐라위는 친정부 민병대원들의 공격을 받은 한 집안에서는 "아이들 6명과 부모가 목이 베이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맞은 모습으로 숨져 쌓여 있었다"는 증언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극적으로 생존한 한 여성도 샤비하 대원들의 만행을 폭로했다.

부상한 이 여성은 "작업복 차림의 남자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우리를 마치 양처럼 한 곳으로 몰아넣고 난사했다"며 이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 남자 형제 1명과 자매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당시 참상을 전했다.

현지 주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에도 잔혹한 살해극이 여실히 드러난다.

어린이들이 대부분인 시신들이 피로 범벅이 되거나 깊은 상처를 입은 채 줄지어 있었다. 또 하얀 천에 쌓인 시신들은 집단매장지에 흉하게 널려 있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알렉산데르 판킨 유엔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숨진 사람 상당수는 칼로 난도질당하거나 상처를 입었고, 또는 정조준해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유엔 감시단이 현지를 찾아 촬영한 비디오에 따르면 병력호송장갑차(APC) 2대가 파괴된 모습이 드러나 반정부 인사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더 심한 전투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훌라는 반정부 시위 거점인 홈스의 북쪽에 여러 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큰 마을인 탈다우에는 3만8천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