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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옛 정적들, 앞다퉈 과거 독설 주워담아

입력 : 2012.05.28 08:18

줄리아니·매케인·깅리치 "선거 유세였을 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2008년 또는 올해 대선 후보 경선 경쟁을 벌였던 미국 정치인들이 27일(현지시간) 잇따라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해 자기가 했던 혹독한 독설을 주워담았다.

정치판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격언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킨 셈.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날 일제히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롬니에 대한 과거의 비판에서 한발 빼는 발언을 했다.

줄리아니는 자신이 롬니를 비난한 것을 '약간의 자기도취'에 빠졌던 것이라고 했고 매케인은 자유기업 시스템은 "잔인할 수도 있다"고 옹호했으며 깅리치는 롬니가 유권자들에게 베인 캐피털의 사업 배경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두둔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최근까지 사실상 유일하게 남았던 깅리치로부터는 극적인 반전에 가까운 발언이 나왔다.

깅리치는 초기 경선 때 베인 최고경영자(CEO)였던 롬니의 경력을 핵심 이슈로 삼아 공격을 주도했었다.

그는 올해 초 "베인의 사업 모델은 엄청난 돈을 빌려 싼값에 회사를 사들인 뒤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먹튀 전략'"이라며 "그것이 정말로 좋은 자본주의인가. 나는 그것은 착취일 뿐이고 변론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쏴붙였다.

경선에서 중도하차하면서 롬니를 지지한 깅리치는 이날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베인은 민주당에는 이길 가망이 없는 이슈"라고 주장했다.

경선 때 베인 캐피털로 인해 파산한 회사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왜 파산한 회사들로부터 그렇게 많은 돈을 빼갔는지 설명하라고 롬니를 몰아붙였던 깅리치는 "나는 그가 충분히 설명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균형감을 갖고 있고 '그래, 몇몇 망한 회사를 사들일 수도 있고 많은 성공한 회사를 붙잡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베인은 더는 대선 쟁점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08년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롬니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던 줄리아니는 롬니가 '완벽한 선택'이라고 치켜세웠다.

줄리아니는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에서 "당시엔 그의 성적표와 내 것을 비교하면서 약간의 자기도취를 느꼈던 것 같다"면서 선거 유세의 일환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그랬건 어쨌건 나는 뉴욕 시장 때 실업률을 엄청나게 낮췄다"면서 "그는 8~10% 또는 15% 줄인 것 같고 나는 50% 감축했다. 그는 4만 개 일자리를 만들었고 우리는 50만 개를 창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훨씬 탁월하다고 여겼던 내 기록과 롬니의 꽤 괜찮은 성적과 비교했는데, 숫자는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눙쳤다. 매케인은 폭스뉴스의 '선데이'에 나와 "롬니가 회사를 사고 팔면서 때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 2008년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말을 돌렸다.

그는 "그런 게 바로 자유기업 시스템"이라며 "이 시스템이 잔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문제는 중소기업이 가장 고통스러워 한다는 점"이라고 화살을 오바마 측에 겨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