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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운하 '경인 아라뱃길' 개통…과제 많아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입력 : 2012.05.25 21:20|수정 : 2012.05.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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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하류와 서해를 잇는 국내 최초의 운하, 아라뱃길이 열렸습니다. 경제성 없이 환경만 해친다는 논란이 많았는데 화물 물동량이 충분히 확보되는 게 논란을 잠재울 수단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개화동에서 인천 앞 바다를 잇는 18킬로미터 구간의 경인 아라뱃길.

폭 80미터, 깊이 6.3미터의 인공수로가 20년 만에 정식 개통됐습니다.

부산, 포항은 물론 중국, 베트남 등으로 화물선이 연결돼 3조 원의 경제효과를 낼 걸로 정부는 내다봅니다.

[김종해/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사업본부장 : 수도권 최인접 지역에 아라뱃길의 선박이 입출항하면서 종래의 육상 운송 때 환경 문제를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2조 2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서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이 아라뱃길 사업이 남긴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경제성 논란입니다.

물길이 좁고 얕아서 5천 톤 넘는 큰 배는 다니지 못하는데다 운송시간도 트럭보다 4배 이상 걸립니다.

시범 운영 7개월 동안 이 운하를 통해 오가는 화물선이 4척에 불과한 이유입니다.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차로 오면 딱 15분 걸리는데 배를 타고 3시간 이상 걸려서 물건을 옮길 이유가 없다는 거죠.]

반쪽 운하라는 한계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당초 서해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화물선과 관광 선박을 운항시킬 계획이었지만, 서울시가 전시성 토목 공사라며 반대해 여의도 무역항 지정이 표류중입니다.

좁은 수로에 정체된 물길로 인한 수질 문제까지 남아서 아라뱃길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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