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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장수하늘소 세계 최초 '인공번식'

정형택 기자

입력 : 2012.05.23 20:57|수정 : 2012.05.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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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인데도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춰버렸던 장수하늘소가 살아 돌아왔습니다. 우리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공번식에 성공한 겁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딱딱한 껍질에 긴 더듬이를 가진 곤충 한 쌍이 나무 위를 기어 다닙니다.

세계적 희귀 곤충인 장수하늘소입니다.

몸길이가 최고 10cm나 되는데다 힘이 세기 때문에  '곤충의 왕'으로 불립니다.

주 서식지인 갈참나무 숲이 사라지면서 지난 1990년 이후 국내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변혜우/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우리나라에 장수하늘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서늘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곤충인데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의 인공번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들여온 장수하늘소 두 쌍의 인공 교미와 산란에 성공한 데 이어 4년 동안의 노력 끝에 암수 한 쌍을 성체로 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대암/영월곤충박물관장 : 버섯 독을 애벌레가 몸에 지니고 나무를 썩게 하면서 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버섯균을 투입해서 나무를 썩혀가면서 그렇게 길러왔어요.]

이번에 성공한 한 쌍 이외에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장수하늘소 애벌레 50여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장수하늘소 증식과 보전 방법을 계속 연구해 국내 서식지에서 번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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