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라면 봉지에 지폐 '슬쩍'…외화 밀반출 적발

정경윤 기자

입력 : 2012.05.23 12:15|수정 : 2012.05.23 12:38

동영상

<앵커>

100억 원대의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송금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고 라면 봉지에 돈을 넣어서 반출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달러로 환전한 뒤 이를 라면 봉지에 넣어 밀반출한 혐의로 필리핀인 무등록 환전업자 리 모 씨 등 7명을 적발했습니다.

리 씨는 지난 19년간 국내에 불법 체류하면서 2004년부터 전국 각지의 노동자 2만 5000여 명의 돈을 송금해주고 한번에 5000원씩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송금한 금액은 160억 원.

수수료로 챙긴 돈만 1억 5000만 원에 달합니다.

또 100달러에 800원씩 환차익이 생겨 12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추가로 챙겼습니다.

이들은 특히 한 번에 10여 개의 라면 봉지 안에 각각 3000달러에서 5000달러씩 숨겨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뒤 현지 환전업자에게 전달해 왔습니다.

돈을 넣은 라면봉지를 다시 밀봉하고 개인 소장품으로 위장해 공항 세관의 단속을 피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은 송금 수수료 부담이 크고 시간이 오래 걸려 불법으로 돈을 환전하고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리 씨를 구속하고 공범자 35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