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中 딸의 다리가 된 어머니, 20년 등굣길 감동 물결

입력 : 2012.05.19 17:38|수정 : 2012.05.19 17:43


선천성 장애로 하반신이 마비된 딸을 위해 20년을 하루같이 학교에 업어 나른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 중국에서 화제다.

19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출신인 올해 23세의 여대생 야오친쥔(姚沁君) 양이 다리를 못 쓰게 된 것은 3세 때인 1992년부터다.

야오 양이 갑자기 일어서지 못하자 그녀의 부모는 생업을 포기한 채 딸을 안고 베이징의 크다는 병원은 전부 찾아다녔다.

모아 둔 재산을 다 쓰고 빚더미에 앉은 뒤에야 알게 된 병명은 '선천성 하반신 기형 위축'.

다시 일어설 가망이 없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야오 양의 어머니 두바오샤(杜保霞·47)는 진단 결과에 한동안 절망의 나날을 보냈지만 어린 딸을 위해 곧 마음을 다잡았다.

두 시간마다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는 딸이 심심해하면 딸을 안고 동네 아이들과 줄넘기를 했고, 다른 아이들이 춤을 배울 때 그녀도 옆에서 딸을 품에 안고 춤을 췄다.

남들처럼 유치원에 가는 게 소원인 딸을 위해 마을의 유치원 교사가 돼 매일 딸을 업고 다녔다.

야오 양이 초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자 등하교는 물론 기저귀를 갈아주기 위해 집에서 800m가량 떨어진 학교를 매일 7~8차례씩 오갔다.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 딸을 등에 업고 다니는 길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야오 양이 초등학교 3학년 때 비가 오는 날 개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던 모녀는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듯 야오 양은 2002년 자신의 학군에서 1등으로 중학교에 진학했고 2005년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2009년 대학입학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뒤 허베이 과기대 합격 통지서를 받은 날 모녀는 한참을 부둥켜안고 울었다.

야오 양이 대학생이 된 지금도 어머니 두 씨는 대학 부근에 셋방을 구하고 학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항상 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아직도 다른 사람이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고 혼자서 강의실을 옮겨 다닐 수 없는 딸을 위해서다.

2008년 담낭 제거수술을 받은 두 씨는 몸이 날로 쇠약해져 장성한 딸을 업고 다니는 게 힘들지만 몸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다.

'언제나 즐겁게 살자'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그녀는 소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학 졸업을 앞둔 딸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직장을 구하는 것"이라며 "딸을 채용하는 회사가 있다면 어디라도 등에 업고 출근하겠다"라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