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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뽐낸 중고차, 알고보니 '물 먹은 차'

이정환

입력 : 2012.05.18 07:55|수정 : 2012.05.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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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름 많은 비 때문에 침수차가 속출했을 때 걱정했던 문제가 역시나 발생했습니다. 물 먹은 차가 멀쩡한 중고차로 둔갑해서 팔리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차 보닛을 열어보니 곳곳에 흙탕물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누렇게 변색이 시작된 곳도 보입니다.

흙탕물이 엔진룸까지 들어찼던 흔적들입니다.

이달 초 조덕훈 씨가 매매상으로부터 정상 중고차로 소개받아 산 차입니다.

[조덕훈/침수 추정 차량 구입 피해자 : 엔진 오일을 갈려고 들어갔는데 그 친구가 보닛을 열어보고 대번에 이야기하더라고요. 침수차 샀다고. 기분이 상당히 나쁘죠.]

중고매매상으로부터 무사고 차라고 소개받아 산 중고 고급 수입차는 이른바 전손차량이었습니다.

차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오는 큰 사고를 당해 전 주인이 보험금을 받고 보험사로 넘긴 차량입니다.

[피의자/자동차 매매상 : (전손차량 사들여 무사고로 위장해 팔면) 4백~5백만 원 정도 차이로 이득이 생기고 그러니까.]

이렇다 보니 중고차 성능 확인을 위해 중고차 매매상으로부터 받는 성능기록부도 믿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조덕훈/중고차 구입 피해자 : 다른 데 세 군데를 더 갔어요. 말을 다르게 해서 침수차가 아니길 바라면서 이야길 했더니 첫마디가 다 침수차래요. 그래서 확인서를 좀 끊어줄 수 있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확인서 못 끊어주고….]

경찰에 적발된 자동차성능검사소 3곳은 차량상태 검사 없이 사고차량 1100여 대의 성능기록부를 무사고차량으로 허위 발급했습니다.

중고차를 살 때는 성능기록부와 자동차 사고 이력 조회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해 차량 이력을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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