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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통해 일심으로 충성" 문건 공개 파문

조성현 기자

입력 : 2012.05.17 01:33|수정 : 2012.05.1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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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에게 충성하고 청와대에 직보한다.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 휩싸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문건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만들어진 직후인 2008년 8월 진경락 전 과장이 작성한 걸로 알려진 문서입니다.

A4용지 넉 장에 왜, 무슨 일을 하려고 지원관실을 만들었는지 자세히 적었습니다.

주요 당면 과제 중 하나는  노무현 정부 말기에 임명된 공기업 임원 39명 등 코드 인사를 솎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야당의 정치 공세를 피하기 위해 지원관실을 청와대가 아닌 총리실에 설치하는 대신 대통령에게 일심으로 충성하는 별도 비선을 통해 지휘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보고는 BH 비선을 통해 대통령에게 직접 하거나 대통령실장에게 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특히 비공식적으로 추진된 내용은 고용노사비서관과 사전 조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이영호 전 비서관이 비선의 일부임을 짐작게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건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지원관실이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시스템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실제 청와대 비선 조직을 통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장에게 사찰 관련 보고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청와대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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