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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효-심진화 "사랑은 게을러지지 않는 것…자녀 입양하겠다"(인터뷰)

강경윤 기자

입력 : 2012.05.15 17:37|수정 : 2012.05.15 19:07


심진화 “내 남편은 별종”
김원효 “이벤트 해줄 때 더 기뻐”
구체적인 입양계획 있어


50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터뷰에서 김원효와 심진화 부부는 “여벙~”(여보)을 수차례 반복했다. 단 한 번도 손을 놓지 않았고, 서로의 눈빛을 보며 “사랑해요.”라고 고백하거나, 심지어 솔로 기자 앞에서 입맞춤도 서슴지 않았다.

신혼부부의 닭살행각을 마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왠지 이들의 다정함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좋을 때다.”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두 사람은 팔팔 끓는 주전자에 물이 넘칠까봐 신경을 쓰듯 서로의 마음을 체크하고 배려하며 행복을 어루만졌다.

“오늘이 결혼 229일째예요.”라고 말하는 김원효와 심진화는 닭살부부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진행된 SBS PLUS ‘러브 액추얼리’(연출 허윤무 프로듀서 안상남) 촬영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229일의 결혼생활과 연예인 부부로서의 고충, 구체적인 입양계획 등을 솔직 담백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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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한 지 200일이 넘었다. 결혼하기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

심진화 : 결혼하고 지금까지 딱 13kg 체중이 불었다. 매일 밤 원효씨와 오징어, 치맥(치킨과 맥주), 대창, 막창, 불 닭발 등을 먹어서 그렇다. 자정이 돼야만 만날 수 있으니까 서로 너무 애틋해서 야식 데이트를 즐겨했는데, 그래서 살이 이렇게 쪘다. (심진화가 울상을 짓자 김원효는 ‘그래도 예쁘다.’며 볼을 꼬집었다.)

▶ 닭살부부로 유명하다. ‘러브 액추얼리’에서도 서로 존댓말을 쓰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사이가 좋은가.

심진화 : 결혼하고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김원효씨가 대단한 게 일하는 시간 빼고는 다 나를 보러 달려와 준다는 것이다. 결혼할 때도 밤에 끝나건 새벽에 끝나건 우리 집앞으로 찾아왔는데 결혼해서도 여전하다. 예를 들어 아침에 촬영이 있고 오후에 또 다른 일을 하면 그 사이에 잠깐이라도 내 얼굴을 보러 온다.

김원효 :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지 않나. 친구들과 술자리에 있다가도 혼자서 밤길을 갈 진화씨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안그래도 워낙 겁이 많은 사람인데. 그래서 꼭 데릴러 간다. 택배 배달부나 가스검침원이 남자분이면 집에 못 오게 하거나, 집으로 뛰어가서 내가 맞는다.

▶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하겠다. 그래도 불편한 점이 있다면?

심진화 : 같이 남편 욕을 해주고 싶은데 난 할 게 없어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불편한 점은... 김원효씨가 항상 팔베개를 해주는데 나는 솔직히 불편하다. 그래서 슬쩍 빼는데 그럼 원효씨가 삐진다. 그래서 항상 피곤하다. 옆으로 자는 바람에 왼쪽 눈에만 주름이 생겼다.

▶ 김원효 씨는 배우 최수종 씨를 잇는 ‘로맨틱 남편’이다. 원래 성격이 이런가.

심진화 : 33년 동안 세상에서 만난, 그리고 내가 아는 남자 중에서 이런 남자는 없었다. 정말 ‘별종’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원효 씨는 대단한 사람이다.  (기자가 ‘김원효 씨 같은 남자 또 없나. 소개시켜 달라.’고 말했지만 심진화는 ‘절대 없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 그래도 부부싸움은 했을 것 같다. 어떻게 풀었나.

심진화 : 부부싸움은 딱 한 번했다. 나는 원효씨에게 화내지 않는다. 내가 평생 살 사람인데 싸우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혼 2달 만에 한번 싸웠다. 대구에서 고향친구 부부를 만났는데, 내가 술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원효씨 말을 번번이 막고 무시했다. 원효 씨와 주차장에서 고성을 지르며 싸웠다. 그 자리에서 바로 화해했다.

김원효 : 결혼하기 직전에 진화씨의 자취방에서 옛 남자친구의 사진이 발견돼 크게 싸운 적이 있다. 10년도 더 된 사진이었지만 그걸 역사책 남기듯이 고이 모셔둔 게 화가 나서 싸웠다. (이 문제로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어느새 ‘여벙~ 사랑해’라며 급화해해 기자를 난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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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액추얼리’에서 보니 ‘알몸생활’을 하더라. 방송에서 한 컨셉트인가 아니면 진짜로 그렇게 생활하는 것인가.

심지화 : 워낙 원효씨가 알몸생활을 좋아한다. 내가 옷을 입고 있으면 화낸다. 나도 옷을 벗고 생활하는 게 부끄럽고 싫지만, 원효씨가 나를 위해 양보해주는 부분이 많기에 저도 이건 맞춰주려고 한다. 남들이 사이코라고 욕할까봐 무섭다.

김원효 : 아담과 이브도 그런데 왜 그러냐. (웃음)

▶ 알몸생활, 이벤트 등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결혼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원효 : 남자들은 결혼하기 전에 여자를 이벤트를 한다. 이 때 좋아하는 마음보다는 소유욕이 더 클 수 있다. 나는 이벤트를 할 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한다. ‘이벤트를 왜 그렇게 많이 하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받는 즐거움도 있지만 주는 즐거움도 굉장히 크다. 그 과정을 고맙게 생각한다.

심진화 : 게을러지지 않는 게 목표다. 이 남자가 주는 사랑을 계속 고마워하고 당연하게 받지 않고 노력하는 게 목표다. 또 아이가 태어나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부부가 보여주고 싶다.

▶ 2세는 어떻게 계획하나.

심진화 : 나는 딸 셋을 원하는데 원효씨가 아들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4명을 낳고 싶다. 구체적인 입양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들만 내리 2명을 낳으면 바로 딸 2명을 입양할 것이다.

김원효 : 아이들을 낳고 입양하면서 너무 빡빡하지 않게 여유롭게 살고 싶다. 연예인으로서 남들보다 유명한 삶을 살아야 하는 건 감수해야 하지만, 외제차를 사고 너무 많은 돈을 쓰면서 살고 싶진 않다. 가정을 잘 이끌 수 있을 돈을 벌면서 가족의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사랑이란 무엇(Love Actually)인 것 같나?

심진화 : 변치 않는 것.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끝이 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실을 매일 되새기려고 노력하고 사랑한다고 계속 말해줄거다. 여벙~ 사랑해요.

김원효 : 얻어내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랑을 지켜주는 일이다. 나도 사랑해요~.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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