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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경합주서 이번엔 퇴역군인에 구애

입력 : 2012.05.15 03:11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퇴역군인과 군인 가족 끌어들이기에 나섰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4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는 이를 위해 퇴역군인국(VA,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의 예산을 늘리고 9·11 테러 이후 복무자를 위한 제대군인원호법(post-Sept. 11 G.I.Bill)을 시행하는가 하면 귀환 병사를 위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전통적으로 퇴역군인이 국가안보에서 매파적 입장을 취하는 공화당을 지지하고 공화당원들이 유약한 지도자라고 깎아내리는 오바마에게 이는 매우 대담한 시도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바마는 미국 군대의 구성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해 2008년 대선 때 승리를 안겨줬던 여성, 소수민족, 젊은 층 등과 마찬가지로 이번엔 퇴역군인 집단에서도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2008년 전쟁 영웅인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보다 전국 퇴역군인 지지율에서 10%포인트나 뒤졌지만, 60세 이하 유권자로부터는 베트남전에서 훈장을 받은 존 케리 상원의원이 2004년 대선 때 획득한 것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콜로라도주와 같은 군사 시설이 많은 격전 지역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버지니아주만큼 오바마와 그와 본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을 들이는 곳은 없다.

버지니아주는 오바마가 주도인 리치먼드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고, 비슷한 시점에 롬니가 100만명의 현역·퇴역군인과 그 가족이 밀집한 햄프턴로즈에서 연설한 곳으로, 두 후보는 앞으로도 6개월간 이 지역을 끊임없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퇴역군인은 나이가 많고 보수적이지만,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젊은 퇴역군인에는 여성과 소수민족도 많으며, 이들이 정치적으로 덜 보수적이고 두 전쟁의 종식을 지지한다는 데 오바마 캠프는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또 동성애자 군인의 커밍아웃을 허용한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정책 폐지, 전쟁에서 귀환한 사병에게 경찰이나 소방관 등이 될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 도입 등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WP는 그러나 퇴역군인의 실업률이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데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상황이 바뀌면 오히려 오바마가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롬니 측은 오바마 행정부가 연방 적자를 메우려 6천억달러에 가까운 국방 예산을 삭감하려 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퀴니피액대학의 4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군인 가족의 오바마와 롬니 지지율은 41% 대 53%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