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후 지역 치안유지를 위해 이라크 군과 경찰을 훈련시키는 소수 인력만 남길 계획이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이 마저도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은 당초 이라크 치안을 위해 훈련 인력 350명을 남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인원은 190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100명으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다시 50명 정도의 자문단만 남기자는 주장이 제기됐고 관계자들과 미 국무부 일부에서조차 이 인원도 올해 말에는 철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이라크 군경 훈련 프로젝트는 이미 작년 10월에 시작됐다.
비용도 벌써 5억 달러나 투입됐다.
미국으로서는 이라크 지원을 위해 마셜 계획 이후 가장 야심찬 복합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계획은 미국 정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미군 철수 이후 미국의 이라크에서의 영향력은 현저히 약화됐으며 이라크 정부는 자기네 주권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제임스 제프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군이 떠나자 이라크 정부는 '이제 미군 병력은 몇명이나 남았느냐.
이라크 정부가 주권을 행사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미 국무부는 3억4천3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대규모 건설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라크 전역에서 경찰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할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바그다드와 아르빌, 바스라 등 3개 도시에 수백명의 미국 교관과 1천여명의 지원인력이 향후 5년간 남게된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이 9년간 지속되면서 이런 계획은 다른 여타 일정과 마찬가지로 목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이 교육훈련에 참여해오던 이라크 경찰관들은 미군이 주도하는 세미나와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에서 배울 것이 없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이라크 경찰들은 또 교육훈련이 미군이 아닌 이라크 시설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와 미국 정부 사이에 남아있는 불신을 감안하면 미군으로서는 반군의 공격대상이 될 수도 있는 이라크 시설에서 교육훈련을 하도록 허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