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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신용 불량의 덫'…취업 뒤 상환압박

정명원 기자

입력 : 2012.05.12 20:35|수정 : 2012.05.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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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싼 등록금이 부담되는 대학생들에게 정부 보증으로 지원하는 학자금 대출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73만 명 넘게 받았는데, 이 학자금 대출이 오히려 젊은이들을 신용 불량으로 내모는 '덫'이 되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립대학에 다니는 윤 모 씨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다섯 학기 등록금을 냈습니다.

원금만 3000만 원.

하지만, 생활고 때문에 결국 휴학을 하고 보습 학원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돈을 벌게 되자 취업 후 상환조건으로 받은 학자금 대출 500만 원이 문제가 됐습니다.

윤 씨의 소득은 연 1000만 원, 집세와 생활비를 제하면 고작 60만 원 정도 남지만,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은 남은 돈의 무려 6배나 됐습니다.

[윤 모 씨/학자금 대출자 : 이자와 원금을 합쳐서 360만 원이 저한테 청구됐어요. 그리고 기간이 2주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2주 뒤부터 다시 거기에 이자가 붙고, 한 달 후면 체납이 돼요.]

윤 씨가 받은 취업 후 상환조건 학자금 대출은 졸업 전이라도 연 소득이 768만 원을 넘어서면 바로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생활비 벌려고 일을 했다가 오히려 신용 불량자 위기에 몰린 셈입니다.

매달 이자만 내다가 5년 뒤부터 원금을 나누어 갚는 일반 학자금 대출도 문제입니다.

일반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 상당수가 지난해부터 이자만 납부하던 시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원금을 갚아가야 되는데, 취업이 안 되자 연체자나 신용 불량자로 내몰리는 실정입니다.

매년 1만 명 정도 증가하던 학자금 대출 연체자는 지난해 4배 이상 급증했고, 신용불량자도 3만 3000명으로 늘었습니다.

2금융권 대출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납니다.

[박덕배/현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계속 누적되면 유능한 인재들이 사회 진출을 못함으로써 생산성 저하, 소비 저하 등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학자금 대출을 받은 청년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연체 이자율 인하와 상환기간 연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황인석,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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