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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박심(朴心) 논란 2라운드

남승모 기자

입력 : 2012.05.11 19:20


치열했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계 핵심인 이한구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이한구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릴 만큼 신뢰가 깊은 친박계 중진이다. 함께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진영 의원도 박근혜 위원장이 처음으로 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04년,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돼 박 위원장을 보좌했던 인물이다. 친박 1호 의원이라고 불릴 만큼 박 위원장과는 각별한 교감을 갖고 있다는 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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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파 구도… 경선 속 작은 이변

결과적으로 친박 인사들이 당선되긴 했지만 선거 과정은 혼전이었다. 1차 투표에서 쇄신파 남경필 의원이 58표로 57표를 받은 이한구 의원을 1표차로 제쳤다. 당초 '대세론'으로 불렸던 이주영 의원은 불과 26표를 얻는데 그쳤다. 수도권과 젊은층 표심의 중요성을 역설한 남 의원의 주장이 계파의 벽을 깨는 듯 보였고 잠시나마 장내가 술렁거리기도 했다.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이주영 의원의 표가 계파 위주로 재분배되면서 이한구 의원이 72표로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지만 남 의원과 불과 6표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신승이었다. 평소 특정 계파의 대표주자가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거나 아예 추대되던 과거와 비교하면 여러 모로 의미 있는 경선이었다. 적어도 외견상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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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심(朴心) 있다? 없다?

하지만 경선 이후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은 더 증폭됐다. 당초 '대세론'의 주인공은 이주영 의원이었다. 박근혜 위원장이 정책위의장인 이 의원에게 총선 공약을 끝까지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이 의원 대세론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번엔 그 얘기와 박심은 무관하다는 또 다른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쯤 도대체 박심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당내에서 나왔다.

가라앉는가 싶었던 박심 논란은 친박계 핵심인 이한구 의원이 진영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남경필, 이한구, 이주영 세 후보 가운데 친박계는 누구 밖에 없잖나'라거나 '이한구-진영 의원이 나왔으면 알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등등의 말이 급속도로 퍼졌다.

◈ 어딜 가나, 무엇을 해도 '박심'

특히 어버이날이었던 경선 전날 박근혜 위원장이 진영 의원의 지역구 용산을 찾으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노인 급식 봉사 차 용산에 있는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것이었지만 굳이 경선 전날 용산을 찾은 것은 이한구-진영 의원쪽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었다. 특히 진 의원이 박 위원장과 나란히 선 모습이 언론을 타면서 분위기는 '이주영 대세론'에서 '이한구 대세론'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급기야 당내 일각에선 이럴 거면 뭐하러 경선하느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또 박심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가 하면 박심이 정말 있기는 있는 것이냐는 실체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오래 전부터 잡혀 있던 박 위원장의 일정에 지역구 의원인 진영 의원이 동행한 것 뿐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논란은 커져만 갔고 모 후보가 경선 전에 사퇴할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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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심(朴心) 전에 민심(民心)

정말 누군가에 힘을 실어준 것인지, 용산 방문이 그런 의중의 표출이었는지는 박근혜 위원장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당내에서 한때나마 박심을 놓고 첨예한 갈등이 갈등이 불거졌던 것은 사실인 걸로 보인다. 일각에서나마 박심이 없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던 당내 사정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만 원내 사령탑을 뽑는 중차대한 일조차, 의원들이 스스로 각자 소신에 따라 결정하기보다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안된 특정인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일거수 일투족에 의미를 부여하다 생긴 촌극이라면 국민이 이를 어찌 바라볼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