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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 보고서 "머독 경영자질 부족"

입력 : 2012.05.01 23:50

뉴스코프 영국 내 입지 흔들릴 전망 (


영국 하원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 대해 경영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영국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머독 소유 언론사의 불법도청 사건 관련 위원회 조사보고서를 통해 "머독은 뉴스코프와 같은 대형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뉴스코프 회장으로서 불법도청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의도적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부정을 방관하는) 기업 문화가 전체 조직에 만연해 뉴스코프와 뉴스인터내셔널에 대한 효율적인 경영 통제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머독의 차남으로 영국 미디어 총괄법인인 뉴스인터내셔널을 이끌었던 제임스 머독이 불법도청과 관련된 정보를 호도해 의회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를 두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 대신 레스 힌튼 뉴스인터내셔널 전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콜린 마일러 뉴스오브더월드 전 편집장 등에 대해서는 사실 은폐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의회가 이 같은 보고서를 공개함에 따라 루퍼트 머독의 영국 내 미디어 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경영자로서의 루퍼트 머독의 적격성 시비는 뉴스코프 회장직 유지와 위성방송인 B스카이B 재허가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의 이번 보고서는 보수당 소속 의원들이 채택을 반대하면서 표결 끝에 공개돼 논란이 됐다.

보수당 소속 의원들은 루퍼트 머독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보고서 결론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표결에서는 6대 4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영국 하원은 2009년 불법해킹 사건 관련 조사에 착수해 지난해 7월 머독이 소유한 뉴스오브더월드의 불법해킹 사실이 드러난 뒤로는 머독 일가와 소유 언론사 경영진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왔다.

영국 정부는 의회 조사와 별도로 불법해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브라이언 레버슨 판사가 이끄는 언론윤리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