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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운전석 화면 꺼지는 결함 눈 감고 달렸다

손석민 기자

입력 : 2012.04.27 14:02|수정 : 2012.04.27 15:01


감사원은 고속철도 운영 관련 감사를 벌인 결과 차량 도입 과정과 부품 관리, 정비 시설 등에서 총체적인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감사결과를 보면 한국철도공사는 신형 고속열차, KTX 산천을 서둘러 도입하면서 차량 결함을 발견하고도 그대로 운행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운전석의 신호화면이 꺼지는 블랙스크린 현상을 알고도 운행에 들어갔다 재작년 4월 실제 화면이 꺼지면서 운행 중인 열차가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부품 관리도 엉터리여서 감사 당시 336개 품목의 부품은 재고가 하나도 없었던 반면 1,875개 품목은 적정 재고량의 2배 넘게 남아있었습니다.

정비시설 부족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한달간 39개 차량이 정비되지 않은 채 운행에 들어갔다 열차가 정지하는 사고도 났습니다.

산천의 경우 운행의 안정성 때문에 입석이 허용되지 않게 설계됐는데도 1편당 최대 125명의 입석 승객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실 관리가 겹쳐 지난해 고속철도 사고는 모두 130건 발생해 산천이 운행을 시작하기 전인 2009년 60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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