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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는 하지만 이를 단속하기 위해 경찰이 수시로 학교를 드나든다면 학생들이 갖는 거부감이 적지않을 겁니다.
그런데 청주에서는 한 경찰관이 학교 정문 등굣길에서 기타 공연을 펼치며 학교폭력 예방을 홍보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7시, 청주시내 한 여자고등학교 등굣길.
교문에 들어서자 경쾌한 기타반주와 신나는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노래로 학생들을 맞은 건 이 학교 교사가 아닌 정복차림의 한 경찰관.
청주 흥덕경찰서 사창지구대 송응호 경사입니다.
송 경사의 경쾌한 통기타 반주에 등굣길 학생들은 어느 새 신이 납니다.
방송반은 카메라 들고 나와 취재에 열을 올립니다.
[이유정/청주 중앙여고 1학년 : 더 학교폭력 예방해야할 것 같고, 제가 지금 방송반이라서 지금 찍고 있는데 축제 때 PPT 동영상을 만들어서 올릴 거에요.]
[정성은/청주 중앙여고 1학년 : 그냥 처음에는 놀라웠는데 나중엔 노래 불러주시니까 좋고, 애들도 열심히 하고 등교할 때도 기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송 경사가 등굣길 공연을 한지도 벌써 3년째.
학교폭력 예방을 고민하다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등굣길 공연을 택했습니다.
여기에는 의경 때부터 틈틈이 익혀 둔 기타 실력이 한 몫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공연 횟수만도 수백 회.
산울림의 개구쟁이를 개사해 요즘 부르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가'는 등굣길 히트곡이 됐습니다.
별명도 '송오빠', '노래짱'.
이미 학생들 사이에선 스타로 통합니다.
[송응호/경사 :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재밌어합니다. 그래서 하루 스트레스가, 전에 받던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학교폭력의 주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학교폭력도 사라지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학창시절 자신의 경험담을 살린 강의도 입소문을 타면서 한 달간 예약이 잡혀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펼치는 한 경찰관의 숨은 노력이 학생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