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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경찰, 자살 중학생 폭행 피해 확인

입력 : 2012.04.18 15:42

급우들 목격 증언 확보…가해자, 싸이월드 폭행 글 남겨


'중학생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영주경찰서는 18일 가해학생들이 숨진 학생을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가해학생 전 모(14) 군은 자살한 이 모(14) 군의 유서 내용대로 피해학생을 때리거나 안고 뽀뽀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전 군 외에도 유서에서 지목된 진 모(14) 군과 최 모(14) 군 역시 죽은 이군을 괴롭힌 사실을 시인했다.

같은 학급의 학생 15명은 "전 군과 최 모(14) 군이 자살한 이군을 때리거나 괴롭혔다"며 "이 군이 이때마다 짜증을 내거나 울먹이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작성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모임 일명 '00패밀리'를 주도한 전모(14)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악의적으로 이군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 군이 지난달 8일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에 "앞 자리가 이 모(14) 군(자살한 중학생)인데 내가 뒤에서 괴롭힌다고 해야되나, 진심 존나 재미있음, △△도 쪼개면서 도와줌"이라는 글을 남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전 군은 "죽었다니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조사결과 이 모임에 속한 김 모(14) 군은 "지난해 전군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 돈을 빼앗으며 최근 특히 이군을 자주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00패밀리가) 모여 놀 때마다 일정액의 돈을 거두지만 쓰고 남은 돈을 전군이 일방적으로 가져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인 박 모(14) 군은 "나도 지난해 전군으로부터 주먹으로 20~30회에 걸쳐 팔, 가슴, 다리 등을 맞았다"며 "나 역시 전군의 강요로 모임에 가입했는데, 전군이 내게 지정장소로 나오라고 협박했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군이 내게 문자로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디지털 증거를 분석 중이며 이군의 통화내역에 있는 다른 통화 상대방들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이 모임이 고등학교 등 외부 집단과 연계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 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여부와 불량서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