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손발을 맞춰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러닝메이트는 과연 누굴까.
롬니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미 언론의 관심은 이제 러닝메이트 지명 쪽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아닌게아니라 롬니는 부통령 후보지명절차 책임자로 오랜 측근인 베스 마이어스를 임명하는 등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부통령 후보는 비교적 나이가 많고 모르몬교도인 롬니(65)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인물로 결정될 거라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서로 다른 경험과 배경, 기질과 성향을 가진 `찰떡궁합' 후보를 찾는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야후뉴스가 16일(현지시간) 롬니의 러닝메이트 자격 조건을 제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아직 롬니가 절대적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보수우파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거나, 중도나 좌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부통령 후보 자신의 주(州)나 인근 지역을 롬니 지지로 직결시킬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게 야후뉴스의 분석이다.
다만 롬니에게 절대 피해를 주는 후보여서는 안된다는 게 최소한의 자격요건이다.
러닝메이트가 건강상 문제나 스캔들에 휘말리거나, 약물치료나 알코올 중독자 경력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 선거를 망치는 후보여선 더더욱 안된다.
미주리주 출신의 토머스 이글턴 전 상원의원의 사례는 롬니에겐 타산지적이다.
이글턴은 1972년 조지 맥거번 당시 대통령 후보로부터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으나 과거 12년 동안 신경쇠약 증세로 3차례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18일 만에 후보직에서 사퇴, 선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기준에서 볼때 마르코 루비오, 롭 로프먼, 크리스 크리스티, 밥 맥도넬, 폴 라이언 등 5명이 손꼽히는 인물이라고 야후뉴스는 보도했다.
우선 마르코 루비오(41)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마이애미에서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면서도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고 감세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보수성향으로 '티 파티'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신예 정치인으로 급격히 부상한 인물이다.
젊은 루비오는 롬니에게 우파는 물론이고 중도·좌파 성향 중남미 이민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공적으로 조명을 받을만한 경륜을 갖추지 못했고, 언론에서 본격적인 검증을 벌일 때 논란이 될 집안문제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면 국제무역법 전문 변호사인 롭 포트먼은 조지 부시 전대통령 시절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원의원을 지냈고 지금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으로 있다.
2004년 대선때 판세를 갈랐던 오하이오 주에서 부시 재선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비록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나 안정적이고 센스있는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다만 신뢰할만한 보수주의자이긴 하나 중도나 자유주의 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온건주의자로 중도성향표를 끌어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롬니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크리스티는 우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고 언론과 야당에서 그를 검증하기 시작하면 전투적인 그의 성격도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는 평이다.
로버트 맥도넬(밥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는 주 법무장관과 하원의원을 지냈다.
버지니아가 대선때 판세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라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여성유권자들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있다.
지난 2월 같은 주 데이비드 알보 의원이 낙태를 하기 전, 여성 질 속에 초음파 장치를 넣어 임신 기간과 태아의 착상위치를 확인하는, 이른바 질식 초음파(transvaginal ultrasound) 검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상정하자 부인이 잠자리를 거부해 화제를 낳은 적이 있었다.
이 문제는 논란끝에 초음파 의무화 대신 여성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자는 쪽으로 완화시킨 절충안이 마련됐고, 맥도넬 주지사는 절충안이 통과되는 대로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롬니가 맥도넬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게 되면 이 문제가 다시 언론과 여성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롬니 후보의 강력한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는 또다른 한명은 폴 라이언(42) 미 하원 예산위원장이다.
위스콘신주 출신 7선으로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이다.
준수한 외모,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대학을 마치고 지역사회에 헌신한 정치인이라는 점이 그의 강점이다.
1999년 미 하원에 입성해 젊고 보수적인 정치인으로 공화당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지난 3월 재정감축안을 제시한 바 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중도성향이 강한 데 비해 라이언 의원은 정통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고, 사업가 출신의 억만장자인 롬니와 달리 라이언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숨진 뒤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면서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지난달 일주일 가까이 유세장에 나타나 롬니를 소개하고, 경제공약을 대신 설명하는 등 `최측근'으로 자리잡아 부통령 후보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밖에 2008년 미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세라 페일린(48)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거론되고 있으나 촉박한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