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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비사우 '군쿠데타'…정부 지도자 구금

입력 : 2012.04.14 04:57

유력 대선후보 전 총리·과도 수반 붙잡혀


서부 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군사 쿠데타로 보이는 무장봉기가 발생, 군인들이 유력 대선 후보인 전 총리와 과도 수반을 구금했다고 AP·AFP 통신, BBC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일 저녁 수도 비사우에서 무장 군인들이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이자 직전 총리인 카를로스 고메스의 관저를 공격하고 여당 본부 건물과 국영 매체들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자동소총 등 중화기와 수류탄, 로켓탄이 터지는 소리가 어둠이 내린 비사우 거리를 뒤흔들었으며 놀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무장 군인들이 고메스 전 총리와 과도 수반인 레이먼도 페레이라를 붙잡아 비사우에서 45㎞ 떨어진 군 기지에 구금한 상태라고 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이번 무력행사의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채 13일 '군 사령부' 명의로 된 성명은 자신들이 권력에 관심이 없으며 다만 외세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국영 라디오가 전했다.

민간 정부가 앙골라와 비밀 협약을 맺고 정부군을 개혁하려 했다는 것이다.

앙골라는 기니비사우군 훈련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200명의 군을 현지에 주둔시키고 있다.

고메스 전 총리는 그동안 정부군 감축 등 군 개혁론자로 알려져 왔으며 이에 대해 군부 지도자들이 불만을 가진 것으로 관측돼왔다.

고메스 전 총리는 지난 3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48.9%를 획득했으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오는 29일 2차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이었다.

인구 약 160만 명의 소국 기니비사우는 지난 1974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래 군사쿠데타와 정치인 암살 등 정정 불안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중남미 마약 카르텔이 유럽으로 마약을 공급하는 중간 경유지로 기니비사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군 지도급 인사들이 마약 카르텔과 유착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서부 아프리카 15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이번 쿠데타 시도를 격렬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2일 기니비사우 인근 말리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ECOWAS의 개입으로 군 지도부가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