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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원대 국가 핵심기술 넘어가기 직전 '덜미'

임태우 기자

입력 : 2012.04.05 15:49|수정 : 2012.04.05 17:36


"우리 기업으로 오시면 연봉 1억 9000만 원에 임원으로 대우하겠습니다."

국내 아몰레드 TV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46살 연구원은 국내 경쟁업체가 던진 이 한 마디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응답속도가 LCD보다 1000배 이상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해낼 수 있습니다.

이는 향후 90조 원대 규모의 세계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는 국가 핵심기술이었습니다.

경쟁업체는 비밀리에 기술을 빼내기 위해 끈질긴 설득작업에 들어갔고, 연구원은 검은 유혹에 서서히 빠져들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연구원은 업체의 말만 믿고 카카오톡과 휴대전화 문자로 기술자료를 전송했습니다.

그러나 경쟁업체는 연구원을 임원급 인사로 채용해주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않았습니다.

연구원은 절망에 빠졌고, 최후 수단으로 해외 경쟁업체에 기술 유출을 시도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와 접촉했는데, 자칫 국가 핵심기술이 통째로 중국으로 넘어갈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은 연구원의 행동이 수상쩍다는 제보를 토대로 1년간 내사한 끝에 덜미를 잡았습니다.

중국으로 90조 원대 국가 핵심기술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