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서 투아레그 반군 진격, 서아프리카 공동체 "국경·금융봉쇄"
서북부 아프리카 말리에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세력이 국가 내부적으로는 투아레그 반군에, 외부적으로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제재에 직면해 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AFP 통신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말리의 투아레그 반군이 이날 북동부의 전략적 거점인 키달을 점령했다.
투아레그 반군단체 전국아자와드해방운동(NLMA) 소속 전사들은 "키달은 완전히 우리 수중에 있다. 정부군 소속 모든 기지를 함락했다"고 BBC에 말했다.
투아레그 반군은 지난 21일 쿠데타를 일으킨 아마두 사노고 대위 세력이 아마두 투마니 투레 대통령 정권에 반발한 원인이기도 하다.
군사정권은 투레 대통령이 리비아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중무장한 투아레그 반군에 맞서는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무장봉기의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이런 가운데 서부 아프리카 15개 국가로 구성된 ECOWAS는 말리의 회원국 자격을 중단시킨 데 이어 28일 발표를 통해 향후 72시간 내에 군사정권이 헌정질서를 복원하지 않을 경우 국경봉쇄와 은행거래 등 금융 봉쇄 제재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해안을 끼지 않은 말리는 그동안 코트디부아르를 통해 석유 등을 수입하고 자국의 수출품을 해외에 내보냈다.
이에 따라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는 주민들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 석유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BBC는 전했다.
이와 관련, 군사정권 지도자 사노고 대위는 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해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군사정권 지도부가 위치한 바마코 인근 군기지에서 취재진에게 "상황이 매우 급박하다. 우리 군은 국민을 보호하고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말리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소개했다.
한편 투레 대통령은 말리 내에서 안전하게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그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ECOWAS의 제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가 말리 정국의 향배를 판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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