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이 직업은 몇 등?" 700개 직업 만족도 순위

대학을 졸업하기 전. 많은 학생들은 생각합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뭘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기 전. 많은 백수들은 생각합니다. "어디가 돈을 많이 주나?" 그리고 취업에 성공하고 월급을 받으면서. 많은 직장인들은 생각합니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나?"

많은 분들이 메일로, 문자로, 전화로 종종 직로와 관련된 문의를 해 옵니다. 기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기자가 되는데 효과적인 방법을 묻기도 하고, 언론사 입사요령을 물어오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일단 답변에 앞서 되묻습니다.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기자 맞냐고. 기자가 왜 하고 싶냐고.

상당수는 명쾌하게 답하지 못합니다. 학생 때부터 기자가 꿈이긴 했는데, 왜 하고 싶은지는 모르는 상황.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지요. 내가 왜 기자를 하고 싶은지 모르니, 진짜 하고 싶은 일이 기자인지도 분명치 않습니다. 기자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는 더더욱 모르고요. 일단 불안하고 답답하니까 요령부터 찾는 겁니다. 나한테 맞는지 안맞는지는 붙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다면서.

정말 그럴까요?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몰라도 일단 어떤 곳이든 합격을 하는 게 나을까요?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만, 어떤 일이든 '덮어놓고 일단 하는 것'보다는, '왜 하는지 알고 하는 것'편이 훨씬 나은 방법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현명한 직업 선택을 위해서는 본인이 고민하는 직무의 내용이 어떤 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나 사람들의 평가 등으로 원하는 직업을 고르는데요, 이럴 경우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직무의 내용과 함께, 직무의 만족도를 알아보는 것도 상당히 유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만족도가 비교적 낮은 직업을 명확한 이유나 목적이 없이 선택한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방송기자의 경우 750여개 직업 중 만족도가 312위였습니다. 심하게 불규칙적이고 고된 업무강도,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이런저런 압박감이 이유인 듯 했습니다. 변호사와 검사, 의사 등 사회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직업들도 10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지 않으면 직업 자체가 고통일 수 있습니다. 꼭 참고하고 되새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1분 30초짜리 뉴스에 자세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어 특징적인 내용만 공개를 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이후 '어느 직업은 몇등이냐?'는 질문이 잇따르더군요. 글이 조금 길어지겠습니다만, 전체 순위를 올려볼까 합니다. 이렇게 자세한 직업 만족도 리스트가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취업 혹은 이직 때문에 고민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족도 순위를 검색하고 싶으신 분들은 (Ctrl + F4)를 눌러서 검색해 보세요.)

[직업만족도 순위] ** 2012.3. 한국고용정보원 / 20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