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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말 개통녀' 기승에 판매점 속수무책

김수영 기자

입력 : 2012.03.25 22:55|수정 : 2012.03.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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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20대 여성이 최신형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기기만 챙겨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통신사들의 전산망이 작동하지 않는 주말만 노렸습니다.

김수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더니, 최신형 스마트폰 한 대를 개통해 들고 나갑니다.

같은 날 저녁, 서울 독산동의 또 다른 휴대전화 판매점.

이 여성은 이곳에서도 같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개통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제시한 신분증은 전혀 다른 여성의 분실 신분증.

[최혁준/피해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 : 여학생같은 경우에는 그냥 화장하고 렌즈끼면 잘 알아보기 힘들잖아요. 나중에 조회를 해보니 연락 가능한 번호는 아예 없는 번호, 계좌번호는 아예 없는 계좌번호이고.]

100만 원 가까운 고가의 스마트폰이지만, 약정 할부로 신청해 돈 한 푼 내지 않고 기기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이런 식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 10곳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을 개통해 달아났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 같은 명의의 스마트폰을 무려 12대나 개통했지만 판매점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주말에는 통신사의 전산망이 닫혀있어 개통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계를 오늘 가져갈 수 있냐 이야기를 하길래. 제가 기계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나가려고 하더라구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팔아야 되니까 그게 아쉬워서.]

경찰은 CCTV에 찍힌 20대 초반의 여성과 범행을 도운 일당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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