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세계은행 총재 선임. 미국 vs 개도국 후보 대결

입력 : 2012.03.24 02:06


세계은행(World Bank, IBRD)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세계 경제와 금융을 이끄는 양대 국제기구다. 따라서 그 수장을 누가 맡느냐에 세계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지금까지 세계은행은 미국인이, IMF는 유럽인이 총재를 맡는 게 관행으로 돼 있어 이번에도 미국인이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국제기구의 역학구조상 미국이 이 관행을 유지하려면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이 세계은행에서 갖고 있는 지분은 16.41%다. 과반수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어찌 보면 그다지 크지 않은 비중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총재가 되려면 85%의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반대하면 절대 85%를 얻을 수 없으므로 미국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차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는 미국인들이 많이 거론됐다.

재무장관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가 특히 유력한 인물이었고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국 대사와 민주당 소속으로 대선후보로까지 나선 바 있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도 거론됐다.

아울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국무장관을 그만두면 세계은행을 맡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거론됐다.

미국인 독식에 대해 신흥국들이 반발이 일면서 다른 나라 인물들도 꽤 유력하게 등장했다.

아프리카와 남미 쪽이 매우 적극적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나이지리아 여성 재무장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를 후보로 내세웠다. 그녀는 지난해까지 세계은행 이사를 역임하는 등 경력도 만만찮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지지를 받았다.

또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는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을 밀었다. 오캄포 전 장관은 컬럼비아대 교수를 지낸 인물로 역시 경제 전문가인데다 신흥국 인물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국의 선택은 그동안 한번도 거론되지 않은 한국계 김용 총장이었다. 아시아계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신흥국의 반발을 피하는 한편 중국 등 날로 입김이 강해지고 있는 아시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는 평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