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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욕시장 "소셜미디어에 함정 있다"

입력 : 2012.03.23 05:39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은 소셜미디어를 즐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트위터에는 무려 23만명의 팔로워가 있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뉴욕시의 각종 정책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에에 대한 그의 본심은 어떨까.

"역기능 또한 순기능에 못지 않다"는게 솔직한 마음인 듯 하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룸버그 시장은 전날 단기 성과에 초점이 맞춰지는 정치풍토 속에서 도시의 장기전략을 추진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했다.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추진한 공로로 상을 받으려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블룸버그는 수상소감 연설에서 "소셜미디어는 여러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미 힘든 정책추진 과정에 새로운 함정들을 보태고 있다"며 "우리는 매일 추진하는 모든 정책에 대해 국민투표를 거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가 도시에서 장기 투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라고 사사건건 해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시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정치인 입장에서 소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게 안그래도 쉽지 않은데 최근에는 소셜미디어로 인해 어려움이 더해졌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시장은 "장기적인 도시 계획은 리더십과 강단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특정 사안에 대한 비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기되더라도 움찔할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나를 뽑았으니 믿고 맡겨달라"며  맞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행사 진행자인 키쇼어 마부바니 교수는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부바니 교수는 "싱가포르 정부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당신의 관점에 동의한다"며 "이곳에서도 매일매일 같은 차원의 국민투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자산 180억 달러(2010년 기준)의 미국 8번째 부자인 블룸버그 시장은 기부 순위에서도 세계 10위권에 들면서 같은 해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큰 갑부 1위에 뽑혔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3선에 도전,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2010년 1월1일 3번째 4년 임기를 시작했으며, 정파를 뛰어 넘어 누구에게든 할 말은 하는 `미스터 쓴소리'로 정평이 높다.

반월가 시위대가 탐욕스런 집단으로 지목하는 상위 소득계층 1% 중에서도 맨 앞에 있지만, 시위대의 어느 누구도 그를 향해 1%에 속한다고 비난하거나 적대감을 보이지는 않았다.

NYT는 블룸버그 시장이 해외출장 중이어서 해당 발언의 정확한 취지를 듣지 못했지만 시당국은 소셜미디어가 대중의 공론을 장기적 사고에서 이탈시키는 측면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