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골목 상권 지키기 논란에 휩싸였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일부 시의원이 입안한 대형 체인 소매점 규제 조례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22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이 전했다.
에드 레예스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통일된 표준 도안과 색채, 장식, 그리고 종업원 복장을 갖춘 소매 상업 시설은 시내에 들어설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례안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북쪽 언저리인 차이나타운에 들어설 예정인 월마트를 겨냥한 것이다.
레예스 시의원은 "지역 특성에 맞는 골목 상권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월마트 입점에 반발하는 지역 상인과 노동조합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싼 가격을 앞세워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월마트는 싼 임금으로 종업원을 고용하는데다 노조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노동계의 공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례안은 너무 포괄적인 규제를 담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
조례안이 실제로 시행되면 은행, 패스트푸드점, 음료 판매점, 그리고 월마트처럼 큰 회사는 아니라도 웬만한 슈퍼마켓 체인점은 모두 매장을 낼 수 없게 된다.
로스앤젤레스 상공인협회 캐럴 새츠 회장은 "월마트 입점을 저지하기 위한 비열한 공격"이라고 노골적으로 조례안을 비판했다.
새츠 회장은 이 조례안이 노조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떤 상업 시설도 매장을 내지 못하게 되는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 역시 반발했다.
월마트 대변인 스티븐 레스티보는 "진정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방안이 뭔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난 성명을 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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