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년 전 오늘(23일)은 한국 가요계, 나아가 대중문화 전반에게 기념비적인 날로 기억될 만합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깜짝 등장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했던 바로 그날입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중음악 혁명의 신호탄이었습니다.
트로트와 발라드 중심이었던 가요계는 우리 말로 된 랩과 역동적인 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존 질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서태지의 음악은 젊은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시커먼 교실 속에서 너희들의 미래는 점점 좁아져만 가고 있는데…]
대중문화가 사회적 담론을 낳고 영향력을 갖기 시작한 겁니다.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사회의 역동성이나 또는 변화. 이런것들이 과거에는 정치 경제의 몫이었는데 이제는 문화가 그 일임을 담당한다는 것을 서태지 공동체가 증명해준 거에요.]
기존의 '오빠부대'와 달리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팬 문화가 국내에 처음 형성되는 등 인기의 정점이던 1996년, 이들은 돌연 은퇴를 선언합니다.
[서태지/가수 : 1996년 1월 31일을 기하여 지난 4년간의 가요계 활동을 마감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한국 가요계의 지형을 뒤바꾼 서태지의 혁명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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