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이슬람 소행 여부에 따라 좌·우 득실 달라
프랑스 툴루즈에서 발생한 유대인 총격 피살 사건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8일 사이 3차례에 걸쳐 7명을 숨지게 한 이 연쇄 총격 사건이 극우주의자의 인종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범으로 보이는 범인은 사건을 저지를 때마다 스쿠터를 이용하고 동일한 총기를 사용해 아랍계와 유대계를 가리지 않고 총격을 가했으며 심지어는 어린이들까지도 사살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1일과 15일 두차례의 총격에서 숨진 북아프리카 출신 군인 3명 가운데 2명이 이슬람 신도들이고, 19일 피살된 4명은 모두 유대인이다.
프랑스 대선 주자들은 모두 이번 사건의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한 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정치권은 이 사건이 이슬람주의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우파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보겠지만, 범인이 '네오나치' 등 극우주의자로 밝혀지면 좌파 후보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범인이 극우주의자로 드러날 경우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지지율에 허덕여온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동안 극우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이민 쿼터를 절반으로 줄이고 이슬람식으로 도축된 할랄 고기에 대한 표시를 의무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는 등 소수민족에 배타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직 대통령의 이런 국수주의적인 경향이 극우주의자의 범행을 부추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경쟁하고는 있지만 결선투표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 2002년 대선 1차투표 직전에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갑자기 치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리오넬 조스팽 사회당 후보가 결선진출에 실패해 우파 후보에게 대통령을 '헌납'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프랑스군에 반감을 품은 이슬람주의자들의 보복 행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좋은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번 툴루즈 유대인 총격 피살 사건은 1982년 6명의 희생자를 낸 유대인 식당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최악의 민간인 피살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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