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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4번 파병…'아프간 비극' 원인 논란

입력 : 2012.03.19 01:53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16명을 살해한 미군의 로버트 베일즈 하사가 최근 10년간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터에 4차례나 파견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쟁에 대한 극도의 긴장과 부담감이 최악의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년간 4번이나 파병됐다는 사실은 최소한 베일즈 하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을 안겨줬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가족들은 지난해 베일즈가 아프간으로 다시 발령났을 때 상당한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부인은 내심 남편이 독일이나 이탈리아, 하와이 등에 배치될 것으로 기대한 사실이 블로그에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 군당국은 베일즈 하사의 경우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토머스 콜린스(대령) 육군 대변인은 "10년간 4차례 파병된 군인은 아주 많았지만, 어느 누구도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베일즈 하사의 이력이 다른 육군이나 해병대 병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쟁터에서의 부상 횟수나 경제적 문제, 승진 누락에 따른 실망감, 범법 행위의 전력, 부인 혼자서 떠맡아야 하는 육아와 살림살이 등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군당국에 따르면 9.11 테러 이후 총 57만명의 병사 가운데 3∼4차례 파병된 인원이 10만7천명에 달한다.

특히 단기 파병으로 끝나는 특수전 부대 소속 병사들은 7∼8차례나 전쟁터에 투입된 경우도 있다.

베일즈 하사의 경우 한번 파견되면 보통 1년씩 있었으며, 사고를 낸 파자와이 지구에 파견된지는 9개월째였다.

타임스는 그러나 최근 몇년간 군당국 내부에서도 잦은 파병이 군인들의 사기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군 지휘부도 전투에 참가한 병사들의 회복 능력을 자신하면서도 후유증의 가능성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변호인은 베일즈 하사가 9.11 테러가 발생한지 1개월도 안된 시점에 `애국심'의 발로에서 입대했으며 "국가에 헌신한다는 일념이었을 뿐 나쁜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베일즈에 대한 군사재판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잦은 파병이 불행한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