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 호화 감방 수감…4남, 초호화 유람선 주문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두 아들이 감옥에 수감되거나 망명 중임에도 '호사스런 생활'과 관련된 구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다피의 후계자로 꼽혔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39)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을 앞두고 이감될 트리폴리 외곽의 한 호화로운 교도소 때문에, 그리고 알제리에 망명 중인 4남 한니발(36)은 카다피 집권시절 발주한 호화 유람선이 공개되면서 각각 구설에 오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가디언지의 일요판인 옵서버는 18일 사이프가 ICC의 국제전범 재판을 앞두고 수주일 내에 현재 수감돼 있는 요새화된 산악도시인 진탄의 교도소를 떠나 트리폴리 외곽의 호화로운 교도소로 이감될 것이라고 전하며 새 교도소를 단독으로 소개했다.
사이프가 이감될 교도소는 과거 1천명 이상의 여성과 청소년이 수감됐던 트리폴리 최대 교도소인 알아다트로, 사이프는 이를 혼자 사용하게 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특히 리비아의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사이프를 수감하기 위해 이 교도소를 비우는 한편 기존 건물 뒤쪽에 15m 높이의 담이 처진 또 다른 감옥을 건설했다.
이 감옥은 헬기를 이용한 구조 시도를 예방하기 위해 강철망으로 덮은 간이 실내 축구장과 농구장을 갖추고 있는데, 베이지색 외관에 녹색 창, 그리고 흰색 기둥들로 이뤄져 교도소 운동장이 아니라 호화로운 빌라에 가깝다고 신문은 전했다.
감옥은 특히 개인 예배당과 개인용 요리사, 그리고 24시간 의료서비스에 위성 TV까지 구비해 교도소 경비원들에게서조차 불만의 소리가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8월 29일 반군들이 수도 트리폴리로 진입했을 때 어머니, 여동생 한 명과 함께 리비아를 떠나 알제리로 망명했던 한니발은 카다피 체제가 전복되기 전 초호화 유람선을 주문한 사실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이날 전했다.
3억 파운드(약 5천315억원)에 달하는 이 유람선은 한니발이 손님들을 초청해 즐기기 위해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자신이 기르는 6마리의 상어들을 위한 120t 규모의 수족관까지 갖출 예정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3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유람선은 또 대리석 기둥과 바닥, 각종 조각상과 금테 두른 거울, 인공폭포 등으로 장식될 예정이었다.
335m 길이에 18층 높이의 이 유람선은 한국 기업인 STX의 프랑스 계열사가 건조했었지만 현재 세계 최대 유람선 운영사인 MSC로 매각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MSC는 이 선박에 4억6천만 파운드를 투자해 내년 3월부터 그리스 도서들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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