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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전원사고 한달 은폐…늑장보고

이상엽

입력 : 2012.03.13 17:34


정비 중이던 고리 원전 1호기가 지난달 전원 공급이 중단됐지만 원전 측이 경보를 발령하지 않고 사실을 한 달 넘게 감추다 뒤늦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고리 원전은 지난달 9일 저녁 8시 34분쯤 1호기의 발전기 보호계전기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원 공급이 끊어지고 비상 디젤발전기도 작동을 멈췄습니다.

사고 당시 원자로는 가동 중단 상태였고 핵연료 교체를 위해 기기 점검과 보수 중이었습니다.

사용후 연료저장조와 원자로에는 냉각수가 채워져 있었지만, 잔열 제거 설비가 가동되던 중 전원이 나가면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원전 관계자들은 12분 후 전원을 복구했지만, 비상경보를 발령하지 않았고 규정과 달리 한수원과 안전위에도 사고를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한수원 측은 사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지난 9일 한 지방의원의 전화 문의를 받고서야 사고를 알게됐고, 사고 발생 한달이 넘게 지난 어제 이를 위원회에 보고했습니다.

위원회 측은 지난 5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 고리원전 1호기를 다시 오늘밤 10시부터 가동 중단하고, 현장 조사단을 파견해 정밀 조사에 착수한 뒤 관계자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