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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수십억을…" 룸살롱 황제 리스트 파문

문준모

입력 : 2012.03.13 11:33|수정 : 2012.03.13 13:01


서울 강남에서만 13곳의 룸살롱을 운영하다 세금 21억 원을 포탈해 복역 중인 40살 이 모 씨가 자신이 뇌물을 준 경찰들을 공갈·협박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어 경찰이 감찰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첩보에 따르면 뇌물을 받은 경찰의 숫자만 25~30명에 수뢰 금액만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복역 중인 이 씨는 자신이 뇌물을 준 전·현직 경찰관 25~30명의 리스트를 작성해 최근 내연녀 35살 장 모 씨에게 전했고, 장 씨는 해당 경찰관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1997년 서울 북창동에서 유흥업소 호객꾼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이후 강남으로 진출해 구속되기 전까지 5년 동안 유흥업소 13곳을 운영하며 최소 36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려 '강남 룸살롱 황제'로 불렸습니다.

이 씨는 2010년 2월 강남 논현동 룸살롱에서 일하던 19살 가출 소녀가 어머니에게 구해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후 경찰은 이 씨의 휴대전화 두 대의 통화내역 8만 4000여 건을 조사하면서 이 씨와의 유착 의혹이 짙은 경찰관 6명을 파면·해임했고, 33명은 감봉 조치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었습니다.

이 씨는 2010년 7월 성매매와 세금 포탈 혐의로 구속된 뒤,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경찰 감찰팀은 "지난 8일 이 씨와 만났지만 이 씨는 '감찰에게는 말하지 않고, 검사에게 제보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로부터 금품수수 폭로 협박을 받거나 이 씨와 만난 경찰관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아 사실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만일 혐의가 밝혀질 경우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