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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 살해사건, 그릇된 자식관이 빚은 비극

입력 : 2012.03.12 18:51

피의자 "빚 3000만 원 때문에 범행"


지난 8일 전북 부안에서 빚에 쪼들리던 40대 여자가 두 딸을 살해한 사건은 채무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 외에도 "자식은 내 것"이란 그릇된 자식관이 한데 어우러져 발생한 비극이란 지적이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권 모(40·여)씨는 수년 전부터 생활비가 모자라자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빚이 3000만 원까지 불었다.

그러나 권 씨는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데다 원리금 상환에 시달리자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로 삶을 비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극단적인 생각을 한 권 씨는 지난 8일 오전 3시께 부안군 변산면의 한 모텔 5층 객실에서 자신의 큰딸(10)을 욕조에서 익사시킨 뒤 작은딸(6)을 베개로 질식사시켰다.

권씨는 범행 직후 "많은 빚 때문에 몹시 괴롭다. 아이들을 죽이고, 나도 투신하려 했지만 무서웠다"는 내용의 메모를 객실에 남기고 달아났다.

권 씨는 9일 오전 11시께 119에 "아이들이 모텔에 쓰러져 있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10일 오전 격포리 격포항 회센터 공중화장실에 숨어 있던 권 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권 씨의 남편은 "빚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2년전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은 뒤 아내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빚 3000만 원을 감당하지 못해 범행했다고 밝혔으며 경찰은 다른 빚이 있는지를 추가 조사 중이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권 씨의 자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지적했다.

아이디가 '에이스'인 네티즌은 "아이들이 빚졌냐. 왜 아이들을 죽이냐. 개인회생이나 파산신청하면 빚을 탕감해주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uyirop'은 "차라리 아이들은 입양을 보내지. 아이들의 죄라면 부모를 잘못 만난 죄", 'Michael Lee'는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아이들이 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면서 권 씨의 잘못된 자식관을 지적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도 "권 씨가 '내 자식은 내 것이므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것 같다"면서 "이 사건은 자식을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파악한 한 어머니의 잘못된 판단이 낳은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부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