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3선에 도전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당선을 계기로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5일 "(푸틴의 러시아는) 외교적으로 독자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기 입장을 주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가 선거과정에서 야당 후보들을 미국의 앞잡이라고 비난하는 등 반미(反美) 구호를 내세웠던 점을 고려할 때 민주화와 관련된 내부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서라도 국제정치적 위상 강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6자회담에 큰 관심이 있고 과거 6자회담을 할 때 한반도평화분과를 맡은 경험도 있다"며 "한반도 문제와 이해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언권을 가지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푸틴 3기의 한반도 정책방향은 푸틴 1, 2기 및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집권기 때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000년 푸틴이 집권하며 윤곽을 잡았던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방향은 주변 강국들과 동등하게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고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다른 당국자는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에서 급격한 변화를 예견하기 어렵다"며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한 팀으로 국정을 운영했고 이번에 그 팀이 위치를 바꾸는 것이라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아시아를 더 중시하는 정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월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시아와의 유대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