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일본 대지진, 그후 1년] ② 재앙 속에 핀 꽃 '에리나'

입력 : 2012.03.05 00:53|수정 : 2012.03.05 00:54

동영상

절망속에 살아남은 만삭의 한국인 여성 홍경임 씨 이야기.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재앙으로 일본인 시아버지와 남편을 하늘로 보낸 홍경임 씨.

쓰나미로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소에서 지내며 출산을 3주 앞두고 있는 만삭의 임산부 홍경임 씨를 만났다. 그녀에게는 뱃속의 아이 뿐만 아니라 리사, 리나, 유지로 라는 세 남매가 있다.

쓰나미가 발생한 날, 마을의 소방대원이었던 남편은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나갔다가 본인이 파도에 휩쓸렸고, 그렇게 그녀는 다시는 남편을 만날 수 없었다. 무거운 몸으로 세 아이들을 챙기기도 벅찬 그녀에게 남은 것은 절망뿐이다.

피난소의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이불을 펴놓고 생활하고 있는 홍경임 가족을 발견한 제작진과 외교부 신속 대응팀은 그녀를 설득시켜 센다이 총영사관으로 이동시켰다. 영사관으로 이동한 후에도 배의 통증을 호소한 그녀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조기분만을 권유받았다. 그녀는 결국 아기를 위해서, 그리고 남은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자신을 위해서 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엄마 품을 떠나본 적 없는 아이들을 일주일간 보육시설에 맡겨야만 했다. 아이들을 웃는 얼굴로 떠나보냈지만 뒤돌아 눈물을 훔치는 엄마 홍경임.

결국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무사히 태어난 홍경임의 막내 딸 에리나.

피난소 생활을 마치고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홍경임씨는 일주일 만에 눈에 밟혔던 아이들과 다시 만났고, 다시금 새롭게 삶을 꾸려나가려 한다.

(SBS 뉴미디어부)